노무현! 그는 대한민국의 16대 대통령이었습니다.
참으로 바보같은 대통령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당하고만 있었습니다.
그저 몇 마디의 말만 했었지요. "이쯤 가면 막하자는 거지요?" , "대통령 못해먹겠네!"

대통령 재임시절에 이렇게 괴롭히더니,
그냥 고향에서 농사 지으면서 조용히 살겠다는 그에게
아직도 괴롭힐 일이 많았었는지.. 계속 괴롭힙니다. 괴롭히는 강도가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그는 괴롭힘을 그냥 받아 주었습니다.
받아 주니 더 재미났던 모양입니다. 더욱 힘차게 괴롭힙니다.
부러졌습니다.

그를 괴롭히던 많은 인간들은 이제 더 이상... 그를 괴롭히지 못할 것 입니다. 

그는 이렇게 다른 곳으로 가시면서도
그의 가족과 그의 주변인들에게 "미안하다", "운명이다" 등의 미안함 표현하십니다.

후에 그는 저 위에서
그를 괴롭히던 이들과 그를 지지하던 이들, 그를 
다시 만난다면... 아마도 이렇게 맞이 하실 것 같습니다.  그때도 바보같이.... 그냥 바보같이....


마지막으로
돌아서서 가시는 그에게 바치고 픈 글입니다.
님의 침묵           - 한용운 -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기를 걸어서
차아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나랑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 노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은 슬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