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칠순이 되신 아버지는 정년 후 경비일을 하고 계신다.
아버지의 의지이기도 하지만, 가족들은 아버지가 일하시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
워낙에 약주를 좋아 하시고 집에 계시면 약주와 낮잠 그리고 밤잠만 거듭되기에 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다.

오늘 아침에 아버지가 퇴근하시더니 점심에 한우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먹자고 하신다.
지난 1월 15일날 본인이 회사에서 날밤을 새며 서버작업을 하던 날.
아버지와 어머니는 한우 1근으로 점심을 드셨는데, 막내 아들인 필자에게 미안하다고
오늘 점심에 다시 한번 하자고 하십니다. 사실 회사에서 가끔 한우를 먹곤 하는데 미안해진다.
지난 신정 때 한우 불고기를 사다가 집에서 해먹긴 했지만, 집에서 구이로 먹기는 처음이다.

어머니가 교회를 마칠 때쯤 아버지가 마중 나가셔서 같이 장을 보고 오시고,
고기는 필자가 구웠다. 지난 번 아버지와 어머니가 잡수 실때에는 소고기를 바짝 구워서 잡수셨다길래
이번에는 내가 살짝살짝 구워드렸더니,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고 잘 드신다. ㅎㅎ
처음으로 가족이 모여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다.